【 앵커멘트 】
갈수록 수요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한복시장은 우리 전통의 시장으로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죠.
위축되는 시장 속에서도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한복 집 소상공인의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황수경 리포터입니다.
【 기자 】
20년째, 전통 한복으로 한우물을 파온 최영숙 씨.
결혼철을 맞아 예비부부들의 혼수 한복 맞춤이 늘면서 최영숙 씨는 요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한복 집 운영
- "한복은 저희 집이 참 예쁘단 얘기 많이 들어요. 디자인하고 원단하고 고급화로 바꾸는 중이거든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시장의 유행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죠. 그러나 전통 한복이라는 한길만을 고집하면서 자신만의 유행을 걷는 한 소상공인이 있습니다."
최영숙 씨가 한복시장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
경남 진주에서 원단을 제직해 천을 만들어 공급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직접 한복 집 창업에 나섰습니다.
90년대만 해도 한복시장은 재래시장의 저가한복에 집중돼 있었는데요.
최 씨는 재래시장을 벗어나 서울 강남지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한복 집 운영
- "재래시장을 탈피해서 우리만의 전통 한복을, 우리만의 것을 갖고 싶어서 강남으로 넘어왔죠"
한복 전문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한복에 고급 문양의 수를 놓거나 꼼꼼한 바느질로 상품의 수준을 높였는데요.
계량한복이 유행하는 가운데, 전통을 중시한 디자인으로 고전미의 품격을 담은 한복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 업계에선 처음으로 두루마기 대신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배 자를 내놓으면서 큰 반응을 얻기도 했는데요.
▶ 인터뷰 : 최영숙 / 한복 집 운영
- "두루마기 반 가격밖에 안 되고 그래서 우리가 이제는 두루마기 대신 간편하게 입을 수 있게, 그걸 저희가 개발을 해서 디자인을 해서 만든 건데…"
손님마다 고유한 체형이나 생김새, 취향에 맞춘 한복 디자인을 제안하는 맞춤 컨설팅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한복 집 운영
- "신부 분위기나 얼굴, 피부 그런 것 쪽에서 우리가 권해주면 그중에서 고르고 있어요"
▶ 인터뷰 : 이수희 / 손님
- "여자들 결혼을 했을 때는 거의 이런 스타일로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됐고, 실장님이 제안을 많이 해 주셔서…"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이처럼 오랜 내공과 감각으로 기술을 갖추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는데요. 하지만, 항상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복시장은 80∼90년대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10년 사이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최영숙 씨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한복 집 운영
- "신부를 유치해야 하고, 다른 집과 다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어려워요"
시장에선 갈수록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영숙 씨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고민 끝에 최 씨는 자신만의 브랜드 개발에 나섰습니다.
또 저가 경쟁 속에서 오히려 명품전략을 내세우며 고가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한복 집 운영
- "고급화를 해 가지고 열 팀이 오나, 고급 팀 하나를 파나 똑같거든요. 그래서 고급화하려고 그래요"
최근에는 드라마 사극이나 방송 등에 직접 만든 한복을 협찬하며 간접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젊은 층 사이에서 한복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명품전략 더불어 미디어를 통한 홍보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장인정신을 지키고, 편한 길에 타협하지 않으면서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온 것이 바로 20년, 장수의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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