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를 하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죠.
한 달 만에 다시 토허제가 확대 부활하자 전세를 끼고 내 집 마련을 하려던 계약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정책에 시장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촌입니다.
3.3㎡가 2억 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지만, 그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전세를 안고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부작용은 컸습니다.
1년 전 30억 후반대였던 전용 84㎡ 신축 아파트값은 올초 50억 원을 넘어서며,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반포동 공인중개사
- "저 20년 동안 (부동산) 했는데 이번처럼 불장인 적 없죠. 최단기간에. 5억 단위로 한 달에 이렇게 급등한 장은 저 처음 봐요."
토허제가 풀린 잠실과 삼성, 대치, 청담동뿐 아니라 그 주변지역으로까지 집값이 들썩였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를 푼 지난 한달 간 강남 3구의 집을 사들인 외지인 비중과 갭투자 비율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토허제 확대와 재지정 소식이 발표된 지역들은 그야말로 우왕좌왕하는 분위깁니다."
실거주를 하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게 되면서 집을 팔려는 집주인들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모두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반포동 공인중개사
- "전세 세게 놓고 딴 데서 살고 계신 분들도 되게 많아요. (토허제가) 왔다 갔다 하는 거야. 내 물건을 내가 팔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기가 막히는 거지."
효력 발생 전인 닷새 안에 집을 파려는 집주인과 가격이 더 내리길 기대하는 매수자 사이에 줄다리기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잠실동 공인중개사
- "급해가지고 매도자는 금액을 조금씩은 낮춰 주시고 계세요. 31억에 내놓으신 분은 29억에 지금 내려놓고요."
5월부터는 전세자금대출의 보증비율도 낮아져 매수 움직임은 둔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