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로 채권과 어음을 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회생 신청 직전까지 단기 채권을 찍어낸 홈플러스도 문제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채권을 직접 소매 판매한 증권사들도 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실태조사에 들어갔고, 피해자들은 내일(12일)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영 악화에 빠진 홈플러스가 운영자금을 위해 발행해온 단기 채권 규모는 약 6천억 원입니다.
이 중 4천억 원이 카드대금채권을 기반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 'ABSTB'인데,
3개월의 단기 채권인데다 투자 단위액도 1억 원으로 비교적 적어 대부분이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렸습니다.
홈플러스와 증권사들은 기업회생 직전인 25일까지도 이런 단기채권을 찍어 팔았습니다.
이 채권이 금융채권으로 분류되면 상환이 유예되면서 투자 원금 전액을 날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채권 투자자
- "4억 정도를 손해를 좀 입으셨어요. 사업 자금이 있는 거 3개월짜리니까 잠깐잠깐 맡기고 그러셨던 거죠."
개인 투자자들은 홈플러스라는 브랜드를 믿었고, 특히 상당수가 평소 거래하던 증권사 직원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증권사들이 안전하다고 했다"고 토로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금융사들이 채권 이런 발행을 판매를 할 경우에는 이런 재무사항 이런 걸 철저히 좀 점검을 하고 그래야 되는데요. 그거 좀 소홀히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특히 노후 자금을 전부 투자한 고령자의 경우 증권사 직원이 제대로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은 신영증권과 하나증권 등 각 증권사에 내일(12)까지 개인판매 내역을 제출하도록 했고, 투자자들도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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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