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은 흔히 '잊힌 자산'이라고 표현될 만큼 사후에 지급되다 보니 내가 아닌 남은 가족을 위해 가입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나고 노후 자금에 대한 걱정도 커지면서 살아있을 때 연금처럼 앞당겨 받아 쓰는 방안이 올해 안에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직장인 신 모 씨는 7년 전 종신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매달 적지않은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보험금은 사망 후에나 가족에게 전달됩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종신보험 가입자
- "매달 한 25만 원 정도씩 내고 있고요. 사망하기 전에 금전적으로 돈이 필요할 때 이게 묶여 있으면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이처럼 생전에는 활용하지 못하는 사망보험금을 노후에 쓸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되 보험금의 최대 90%를 연금처럼 매달 받아 쓰는 겁니다.
예를 들어, 40살에 1억 원 사망보험에 가입해 매달 15만 원씩 20년 동안 납부했다면, 65세부터 매달 18만 원씩 20년간 수령하고 보험금 3천만 원은 사후에 가족이 받을 수 있습니다.
요양시설 이용료나 건강검진을 받는 서비스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신청 당시 연령은 65세 이상이어야 하고, 금리연동형 종신보험이거나 신청 시 보험계약대출이 있으면 안 됩니다.
보험금이 펀드투자 성과에 연동되는 변액보험이나 9억 원 이상 고액 사망보험금 계약도 제외됩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노후 지원 5종 세트 등 국민과함께하고 국민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보험 상품들로 전격 개편합니다."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연금 전환 신청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홍영민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