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가 비행기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기내로 들고 가는 배터리에 대한 관리 방안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기내 선반에는 배터리를 놓지 못하고, 합선 방지를 위해 단자를 막거나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는 게 의무화됩니다.
충전도 할 수 없습니다.
홍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화재는 선반 속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항공사들이 저마다 보조배터리 안전 규정을 강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모든 보조배터리는 비상시를 대비해 보이는 곳에 둬야 합니다.
선반 안에 넣는 것이 금지되고, 앞좌석 주머니에 넣거나 직접 들고 있어야 됩니다.
지퍼백에 넣어 보관해야 하고, 아니면 합선을 막기 위해 보조배터리 단자를 테이프로 막거나 덮개를 씌워야 합니다.
반입할 수 있는 배터리 수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통상 많이 쓰는 100Wh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5개까지 승인 없이 반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Wh가 넘는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승인을 받아야 2개까지 가능하고, 캠핑용 배터리 같은 160Wh가 넘으면 반입 자체가 금지됩니다.
▶ 인터뷰 : 유경수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체크인 카운터에서 항공사의 별도 승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확인 스티커를 부착해야 합니다."
기내 좌석에 설치된 USB 단자나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다른 보조배터리나 전자담배를 충전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강화된 보조배터리 규정은 다음 달부터 정식 시행됩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