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나 싶더니 맥주에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식의 대명사인 햄버거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정부가 가격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과 높아진 물가에 식품업계도 난색을 보이고 있어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맥주 코너.
가성비를 고려해 국내 브랜드 맥주를 고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쩍 오른 가격에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오비맥주가 지난 11일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올려 가격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상혁 / 서울 용산구 산천동
- "많이 오른 게 느껴져서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예전에 자주 먹던 횟수가 좀 줄어서 점점 덜 먹고 있는 거 같아요."
저렴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도 오릅니다.
맥도널드는 9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3.7% 올려 다음 달 2일부터 빅맥 단품이 5500으로 300원 인상됩니다.
맘스터치도 오는 31일부터 버거 4종의 가격을 평균 5%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정부의 압박에 가격 올리기를 주저했던 식품업체들이 본격적인 인상에 나서면서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져 먹거리 물가를 자극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아 정부가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
하지만 식품업체들은 원자재 값과 인건비에 물류비용까지 안 오른 게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 주류와 버거 업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동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도 커 먹거리 물가 불안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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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