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서민 재건축 아파트죠?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아파트가 최근 시공사를 교체해야 할지를 놓고 주민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분담금이 5억 원을 넘었기 때문인데, 강북 지역 전체 재건축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36년 된 재건축 아파트, 상계 주공5단지입니다.
5층 저층 아파트로 전용 37㎡ 단일평형 800세대로 이뤄졌는데, 최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시범단지로 선정돼, 일대 재건축 중 가장 속도가 빠릅니다.
그런데 내년 초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재건축 분담금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전용 59㎡를 배정받으려면 3억 원, 전용 84㎡를 배정받으려면 5억 원 이상의 분담금이 들 것으로 추산돼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시공사 교체는 물론 정비계획 자체를 아예 변경하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경남 / 아파트 정상화위원회 대표
- "(분담금이) 너무 과도하죠. 이렇게 할 바에 지금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에 이사 가도 충분히 5~6년 동안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분담금이 높게 나온 이유는 치솟는 공사비 때문입니다.
올해 초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이 지난해 제시한 공사비는 평당 650만 원이지만, 주민들은 2년 뒤 본계약 때 870만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상계 주공 재건축 단지들은 5단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강북 지역 같은 경우는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공사비 급증으로 인한 악영향은 더 크게 온다고 볼 수 있죠."
공사비 급등에 7%가 넘는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전국 분양시장 전망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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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