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아파트값이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 우려에 신축을 중심으로 조금씩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와 달리 한때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은 찬바람이 더 쌩쌩 불고 있습니다.
고금리에 세금 혜택도 없어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거래는 뚝 끊기고 경매는 낙찰받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서울 상암동의 한 오피스텔.
여덟 차례나 경매가 유찰돼 감정가 1억 1,300만 원이 현재 1,800만 원까지 내려갔지만, 아직도 주인을 못 찾는 집이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금 1억 2천만 원이 묶여 있다 보니 낙찰받아도 손해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전세금이 오히려 높은 상황이거든요. 전세금을 낙찰자가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감정가 7억 원이 넘는 문래동의 이 오피스텔도 4억 7천까지 떨어져 경매가 진행 중입니다.
경매 시장에선 오피스텔이 계속 쌓이며 지난달 142건까지 늘어났는데, 낙찰률은 11%대. 10건 중 1건만 겨우 낙찰자를 구했습니다.
일반 오피스텔 시장도 찬바람이 거셉니다.
올 들어 8월까지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1만 7천 건.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찾는 사람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사시겠다는 분이 없다 보니깐…물건 찾는 분들이 없으세요."
고금리로 월세를 받는 매력이 줄었고, 세금 낼 땐 주택, 대출받을 때는 비주택으로 분류돼 양쪽 모두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여경희 / 부동산R114 연구원
- "비아파트에서 불거진 역전세 전세사기 문제로 임차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피스텔 투자 매력이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막힌 세금과 대출이 풀리지 않는 한 침체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