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대법원 판결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제2의 코엑스'를 꿈꾼 가양동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정상화될지도 관심입니다.
사업비만 4조 원에 달하고, 서울시 건축허가까지 통과했지만, 착공을 앞두고 강서구청의 갑작스런 인가 취소로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서울 가양동의 11만㎡에 달하는 옛 CJ공장 부지.
철거 후 빈 땅에 부서진 건축물 잔해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제2의 코엑스 14층짜리 쇼핑 복합단지를 꿈꾸며 사업이 진행됐던 곳인데, 지난 2월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강서구청이 소방시설 등 관련기관과 더 협의하라며 건축협정인가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서구청 관계자
- "소방 안전 등 자세히 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진해서…."
시행사는 한 달에 70억 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강서구청을 상대로 취소처분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업계에서는 교통환경평가, 건축심의 등 깐깐한 행정절차를 모두 통과한 사업장이 착공을 앞두고 멈춘 건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시행사 관계자
- "건축협정인가가 취소됨으로 인허가 절차가 전면 중단됐고 다시 시작하더라도 몇 년이 소요될지 모르는 상황에 매달 70억 정도의 금융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PF 조달금액도 1조 3천억 원에 달해 자칫 대규모 금융 부실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 대법원 판결로 현직 구청장이 직위 해제되면서 양측의 소송과 행정 절차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