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수가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지난달 거둬들인 국세가 11조 4천억 원으로, 1년 전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1, 2월을 합치면 국세 수입이 15조 7천억 원 감소했는데,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극심한 부동산 거래 침체로 양도소득세 등이 6조 원이나 덜 걷혔고, 경기 부진에 부가가치세가 6조 원 가까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그나마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한 건 다행이지만, 면면히 따져보면 불안 요소가 여전합니다.
특히, 계속되는 반도체 불황이 문젭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 거리.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령도시로 전락했던 모습과 달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치킨 가게는 한낮에도 앉을 자리가 없고, 화장품 상점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 연 / 화장품 가게 직원
- "손님이 좀 많이 늘어났어요. 10배 정도 늘어난 거 같아요. 지금 마스크팩이랑 스킨케어 위주로 나가고요."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방한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째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달 5.3%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소비 증가와 함께 생산과 투자도 늘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불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D램과 시스템반도체의 생산 감소로 반도체 전체 생산이 17.1%나 급감했고, 재고율도 1월에 이어 더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방기선 / 기획재정부 1차관
- "이번 달 수출 감소폭은 2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출이 성장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한국개발연구원은 생산성이 회복되지 못하면 205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로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