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키워드는 '대퇴사 시대'입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 한 장쯤은 품고 산다지만, MZ 직장인들 퇴사는 흔하다 못해 필수라는 말도 있죠.
한 설문조사를 보면, 신입사원 10명 중 8명이 퇴사나 이직을 고민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퇴사와 취업 준비생을 합친 "퇴준생" 이라는 신조어도 나왔습니다.
취준생 신분을 벗어나자마자 다시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VCR 】
게임 회사 신입 사원 A 씨.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지만, 벌써 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26세
- "졸업 후 1년 정도 (취업) 준비를 했고요. 여기에 있다간 애매하게 커리어를 쌓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2030세대에게 조기 퇴사나 환승 이직은 흔한 일입니다.
▶ 인터뷰 : B 씨 / 28세
- "(6개월 만에) 바로 퇴사 통보해서…. (회사는) 워낙 나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없다' '잘해라' 뭐 이정도 반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업무량부터 사내 문화, 못 다 이룬 꿈까지. 다양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A 씨 / 26세
- "저연차에 비해서는 견디기 어려운 업무량을 소화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되었고, 수당을 그만큼 챙겨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 인터뷰 : B 씨 / 28세
- "조직 문화도 너무 갑갑하고 사생활에 대한 질문 같은 것도 너무 많이 하고…."
▶ 인터뷰 : C 씨 / 27세
- "옛날에 못다 이룬 꿈도 있고 그래서 이번에 수능 다시 봐서 전문직 쪽으로…."
사표를 내고 퇴사 이유를 설명하고 퇴직금이나 남은 수당 정산하고 사직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아예 퇴직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사직서를 아예 회사에 대신 내주는데, 이용층 대다수가 젊은세대입니다.
▶ 인터뷰 : 오세경 / 퇴직대행 서비스 대표 (노무사)
- "젊은 층에서 많이 합니다. 60%가 20~30대. 더군다나 요즘 젊은 직원들의 퇴직이 좀 빨라지다 보니까, (퇴직 대행) 시장은 상당히 열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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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퇴직, 어느정도로 빨라졌는지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취업한 청년 10명 중 3명 만 첫 직장에 남고, 나머지는 떠납니다.
첫 직장 근속 기간은 평균 18.8개월, 1년 6개월 정도인데요.
평균 취업 준비기간이 11개월 정도 되니 근속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기업들도 MZ 세대 조기 퇴사율이 특히 높다는 입장인데요.
이러한 현상의 이유가 세대적 특징 때문이라고 꼽은 기업들이 상당수이지만,
전문가들은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해석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윤태 /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회사 자체가 평생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데, 최장 노동 시간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도 못 맞추고 그렇기 때문에 가치관이 바뀐다고 봐야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대퇴사 시대. 한 때의 유행이나 특정 세대 문제가 아니라 만족할 일자리가 부족한 우리 사회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이였습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이지연·이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