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의 경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내리막이었던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짝 증가했지만, 소비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재고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수출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실물경제 부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전체 산업생산은 0.5% 늘어나 10월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도체는 생산이 줄고 재고율은 외환위기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불황이었지만, 휴대폰 등 통신장비 생산이 111% 늘어나는 등 광공업 호조가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휴대전화 신규 모델 출시와 중국 봉쇄해제인 '리오프닝' 효과를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은 이처럼 반짝 늘었지만, 소비는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2.1% 내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모든 상품의 소매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따뜻한 날씨 탓에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가 5%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의류 판매 상인
- "가격이 원래 전 품목 1만 5천 원이었는데 내렸어요. 1만 원으로. 안 팔리니까. 구경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많은데 구매는 안 하시고."
설비투자 역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1.4% 감소했고, 현재와 미래의 경기 지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생산 증가에도)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였고, 수입액, 취업자 수도 감소하면서…."
상저하고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강조하던 정부도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각종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