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마저 무산된 하이닉스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은행들이 하이닉스 지분을 개별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재매각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수조 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도 부담이지만, 시설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다른 매머드급 M&A 매물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하이닉스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블록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증권사 애널리스트
- "이런 상황에서는 사는 사람 파는 사람이 혁신적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채권단 지분이 블록 세일을 통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해 보여요."
금융권 관계자들은 채권단 지분 28% 가운데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15%를 제외한 13%가 블록 세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등 해외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공격적인 지분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하이닉스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했고, 반도체 업황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경영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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