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구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고물가인 건 알지만 4명이서 삼겹살을 먹으러 왔는데 상추 3장이라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음식점에서도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쌈채소를 내놓는 일부 고깃집은 쌈채소 제공을 중단하고 쌈무나 젓갈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쌈채소 양을 줄이고 고기나 부침전 서비스를 내놓는 쌈밥집도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쌈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작년에 비해 상추 도매가격이 3배 넘게 오른 상황"이라며 "올해 초에 이미 메뉴 가격을 한차례 인상해서 음식값을 더 올리기도 부담스러워 쌈채소를 조금만 제공하는 대신 고기를 더 주는 식으로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0% 뛰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은 4.8%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와 국제 곡물가가 크게 상승한 데 이어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마저 연쇄적으로 인상됐고, 최근 이어진 가뭄, 홍수, 무더위 등 기상 악화에 채소 가격마저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15~20도가 적정 생육온도인 상추의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깻잎의 적정 생육온도는 20~30도로 상추보단 높지만, 최근 계속 비가 내리고 구름이 낀 날이 많아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생육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적상추와 깻잎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74%와 133% 급등했다. 풋고추와 오이 가격도 연일 상승세다.
상추 등 쌈채소는 단가가 낮은 편이라 가격이 올라도 일반 가정에서 체감하긴 쉽지 않지만,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음식점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여름엔 삼겹살 소비가 늘어 쌈채솟값 상승에 하소연하는 가게가 늘었다.
↑ 서울 명동 식당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국 AP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현상이라며 슈링크(shrink·줄이다)와 인플레이션(inflation·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의 합성어인 슈링크플레이션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메뉴 가격 인상보다 심리적 저항감은 낮지만, 시장 신뢰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상추·깻잎 등에 대한 수급 상황 점검에 나
김 차관은 "생산부터 가공까지 체계가 잘 구축된 산지유통센터를 확대하는 등 생산 유통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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