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개혁을 요구받는 농협이 이번엔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습니다.
농협은 금융과 경제사업 분리를 앞둔 상황이어서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협중앙회가 국세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 원 안팎의 세금을 추징받았습니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회계연도에 업무추진비 증빙서류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비용을 청구한 사례 등이 세무조사에서 적발된 것입니다.
농수산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은 지난 3월 농협 세무조사를 했으며 최근 1,500억 원의 추징금을 내라고 통보했습니다.
추징금은 농협의 이의신청 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는 가운데, 정확한 금액은 이달 말쯤 최종 확정됩니다.
농협중앙회는 연내에 추징금을 일단 낼 계획이지만 일부는 행정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세무조사는 형식상으로는 5년 만에 실시한 정기 세무조사였지만, 조사강도는 훨씬 셌습니다.
국세청은 지난 2004년 농협 세무조사를 했으며 당시에는 잡수익과 부동산 매각수익 등 탈루를 적발해 1,032억 원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습니다.
금융과 경제사업 분리를 앞둔 상황에서 허술한 경영현황이 드러난 공룡기업 농협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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