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 조에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3보다 유럽에서 많이 팔렸다. [사진 출처 = 르노삼성, 테슬라] |
3일 조에를 국내 판매하는 르노삼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EV세일즈닷컴 조사에서 조에는 지난해 10만431대가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3(36만5240대), 홍광 미니EV(11만9255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조에는 지난해 유럽에서 10만657대가 팔렸다. E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유럽 EV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10만대를 기록한 모델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 르노 조에 [사진 제공 = 르노삼성] |
올해는 모델3에 졌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올 1~8월 유럽 판매 1위 전기차는 모델3다. 판매대수는 7만6440대다. 폭스바겐 ID3는 4만4625대, 조에는 3만8872대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올 1~10월 724대가 판매됐다.
↑ 르노 조에 [사진 제공 = 르노삼성] |
조에는 지난 201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세대까지 진화했다. 30만대 가량 팔렸지만 그동안 화재가 나거나 범퍼가 떨어지거나 루프가 날아가는 안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르노삼성은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도록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는 게 르노 전기차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품질과 안전은 '혁신'이나 '폼생폼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자동차는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과 달리 혁신보다는 품질과 안전에 중점을 둬 개발해야 한다. 품질과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차량은 탑승자는 물론 다른 사람까지 해치는 '달리는 흉기'가 된다.
품질과 안전을 내세운 르노삼성의 설명은 테슬라에 대한 '훈수'이자 '도발'이다. 테슬라는 혁신은 '고수'이지만 품질은 '하수'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 르노 조에(왼쪽)와 테슬라 모델3 [사진 제공 = 르노삼성, 테슬라] |
글로벌 자동차 산업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세계 8개국 8123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전기차 자동차 소비자 평가'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전기차 구매 의향 매우 높음' 비율이 2019년 11%에서 올해는 2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장애요소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왔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4분의 1 정도 높을 경우 구매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같은 가격이라면 미국인의 경우 70%가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에는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아도 4000만원대가 넘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2000만원대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조에 젠 트림 실 구매가격은 서울 2942만원, 부산 2793만원, 대전 2679만원, 전북 2504만원이다. 국산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대다.
↑ 르노 조에 [사진 제공 = 르노삼성] |
국내에서 판매되는 르노 조에는 유럽 사양과 동일한 54.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 시 309㎞(WLTP 기준 395㎞)를 달릴 수 있고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보다 애프터서비스(AS)도 편하다. 조에는 수입차이지만 일반 정비의 경우 전국 460여개 르노삼성 AS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수리는 전국 125개의 르노삼성 오렌지 레벨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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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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