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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1시55분을 기점으로 8100만원을 돌파해 6분 뒤 812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50분 현재 79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만 50% 가까이 상승했다. 9월 말만 해도 5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6000만원을 넘어서더니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거래소에소 비트코인 가격이 8100만원을 넘긴 건 지난 4월 13일 이후 191일 만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다음날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역대 최고가인 8148만원까지 올랐다.
해외서는 6만6000달러(약 7761만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3% 오른 6만5906달러(약 7750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2400억달러(약 1458조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경 6만7000달러에 바짝 다가선 6만692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런 기세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상장돼 첫날 4.9% 상승 마감했다.
비록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이지만, 첫 ETF의 뉴욕증시 데뷔는 가상화폐가 월가의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했다는 이정표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그동안 가상화폐와 거리를 뒀던 주류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어서 앞으로 비트코인 투자 저변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CNN은 여기에 보태 미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를 단속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 조지 소로스 같은 거물 투자자의 가상화폐 지지 등도 가격 상승의 동력으로 지목했다.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의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훌륭한 헤지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보다는 가상화폐를 선호한다고
가상화폐 시장이 열기를 띠자 더 과감한 전망도 나온다. 외환거래 업체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의 등에 올라탄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연말께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1760만원)까지 쉽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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