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게스] |
직장인 최모(32)씨는 사전예약까지 하며 어렵게 구매한 흰색 플리스 옷을 받아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겨울까지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 큰 마음을 먹고 샀는데 벌써 색이 누렇게 되는 것 같다"며 "털도 뭉텅이로 빠져 뽀글이란 말이 무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플리스, 일명 '뽀글이'가 올 가을에도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 사이 제품의 품질을 놓고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변색이 되거나 털이 빠지고 뭉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저렴한 스파(SPA) 브랜드 제품에서부터 20~3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종류까지 나온 플리스를 오래 잘 입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K2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봤다.
↑ [사진 제공 = 노스페이스] |
양모 대안으로 거론되는 플리스는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가 파일 사이사이에 머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보온성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표면이 마치 푸들 강아지나 양의 털처럼 뽀글뽀글 한 게 특징이다. 그 털 모양에서 따와 뽀글이, 또는 발음 편의상 '후리스'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아니다.
↑ [사진 제공 = K2] |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본 집업 스타일에서 후드, 베스트, 자켓 등 캐주얼 뿐 아니라 오피스룩 아이템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플리스 밑단에 스트링을 내장해 취향에 따라 실루엣을 변형해 입을 수 있게 하는 한편, 부분적인 포인트로써 플리스나 털을 활용한 '시어링 (shearing)' 아우터도 눈길을 끈다. 시어링은 '짧게 깎은 양털'을 뜻한다.
↑ [사진 제공 = 노스페이스] |
이에 따라 플리스 의류는 손세탁을 해줘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얼룩이 졌을 경우에는 즉시 세탁하는 게 좋다. 이 때 표백제 사용은 피하고 강력한 효소 세제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K2관계자는 "플리스 옷은 30°C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 해야 한다"며 "단, 손세탁을 하더라도 보푸라기가 생길 우려가 있으니 심하게 비비거나 브러싱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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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 옷을 입은 후 갑자기 일어난 정전기로 인해 놀랐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는 헹굼 시 섬유유연제나 식초를 한 두 방울 넣어주면 정전기 방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탈수시 세탁기의 강한 탈수와 손으로 비틀어 짜는 탈수는 소재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약한 탈수 기능을 설정하거나 세
K2 관계자는 "세탁이 완료된 플리스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 건조해야 한다"며 "털이 엉켜 있거나 숨이 죽어 있는 경우 브러시를 이용해 가볍게 쓸어주면 다시 풍성해진 털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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