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테리어·가구 업계 호황…매각 최적기
↑ 한샘 사옥 / 사진=한샘 제공 |
국내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인 한샘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됩니다.
오늘(14일) 한샘은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 회장과 그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 주 전부 및 경영권을 양도하는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라고 공시했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조 명예회장 보유 지분율은 15.45%이고, 특수관계인 25명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21%입니다. 이 가운데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20%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M PE는 양해각서에 따라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고,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샘과 IMM PE가 하반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면 한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뀝니다.
이번 매각은 "적임자가 없으면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는 조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물러난 1994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으며, 조 명예회장의 슬하 세 자녀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계자로 거론됐던 외아들이 지난 2012년 숨지면서 후계 구도를 확정하지 못한 점을 비롯해 50%에 달하는 증여세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한 요소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현시점이 매각의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샘은 약 2년 전에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으나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한샘은 "IMM PE가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며 "최종 매매대금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조 명예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 일부를 공익사업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샘 측은 "조 명예회장이 대주주 재산의 사회 환원을 통해 창조 산업 개발, 인재 육성 등의 공익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샘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샘은 "직원들의 고용은 100% 승계된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한편, 한샘은 지난 1970년 부엌 가구 전문 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가구 제작부터 가정 인테리어까지 주거환경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 수혜' 속 연결기준 2조67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31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