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3(가칭)과 내년에 선보이는 역대 최저가 아이폰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카로 자동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8% 오른 주당 144.57달러(약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다. 지난 1월26일 주당 143.16달러에 마감된 지 5개월 만에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최근 석 달 사이 가장 긴 7거래일 연속 상승한 애플 주가가 0.53달러만 더 오르면 지난 1월25일 세운 장중 최고가 기록(145.09달러)도 바꿀 수 있다.
시총도 크게 늘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애플은 2조4000억달러(약 2756조원)를 돌파했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를 3000억달러(약 344조원) 이상 벌렸다.
상반기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애플이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3.1% 상승하는 동안 애플 주가는 8.5% 오르는 데 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16% 상승 랠리를 펼치는 동안에도 애플의 오름폭은 9%에 머물렀다.
애플 주가의 상승세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3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3은 올해 9월 17일 출시가 유력하다. 공개일은 같은 달 8일이다.
특히 아이폰13 출고가가 전작과 비슷한 수준에 출시된다는 점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싼 가격은 아이폰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래 매년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는 전작인 아이폰11보다 100달러(약 11만원) 인상했다. 아이폰13은 아이폰12 시리즈와 같은 수준인 699~1099달러(약 78만~124만원)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 출처 = 폰아레나] |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오는 9월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13이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 애플이 투자자의 관심을 덜 받은 만큼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이유도 설명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분석가는 "애플 주가의 저조한 성과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 상승을 불러올 촉매가 부족했음을 반영한다"며 "아이폰12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있고,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 발표를 앞두고 7~9월 애플 주가가 일반적으로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금까지 새로운 아이폰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투자자의 낮은 기대치를 넘어설 때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13 판매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은 현재 대비 21%의 상승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시총이 3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상반기 역대 최저가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애플카를 통한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애플의 시총이 내년에 3조달러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다.
지난 3월 씨티그룹은 자동차 시장 진출이 애플 시가총액을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의 짐 수바 분석가는 당시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웃소싱 생산을 통해 애플카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애플 시총이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로 올라가는 과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달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부터 12~18개월 사이에 (시총 3조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투자 분석 매체 풀닷컴은 "지난해 애플 주식은 80%나 올랐다. 올해도 오름세다.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보면 아이폰은 아마도 2년간의 재구매 붐 사이클이 될 것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아이폰 구매가 따라올 것이다. 아이폰이 많아질수록 서비스 사업은 더 성장한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향후 1년 안에 3조 달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혁신과 서비스 슈퍼 사이클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단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애플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에 큰 가치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4월 175달러였던 애플의 목표 주가를 185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엔 아예 가격을 내린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총 3조달러 전망은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지난달 IT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6.7인치 아이폰이 900달러(약 101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6.7인치 아이폰 사상 최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6.7인치 모델인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출시가는 1099달러(약 124만원)다.
콧대 높은 애플이 가격 인하에 나서는 데는 삼성전자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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