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DL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DL케미칼] |
DL케미칼은 15일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친환경 접착제인 핫멜트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렉스텍은 세계 3위 접착제 제조 회사다. P&G, 킴벌리클락, 헨켈, H.B퓰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DL케미칼은 합작법인의 지분 74%를 보유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만톤 규모의 핫멜트 접착소재인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과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핫멜트 접착제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접착제다.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접착 등 각종 산업용품 조립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APAO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접착 소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세계 핫멜트 접착제 시장은 위생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자동차 경량화·언택트 소비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2025년에는 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DL케미칼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접착제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 회사는 자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자체 보유한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 친환경 접착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DL케미칼은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엔 의료용 합성고무 소재 분야 글로벌 1위 제조사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석유화학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접착제는 진입장벽이 높은 고성장·고수익 소재 사업"이라며 "이번 투자는 첨단 화학소재 사업 육성이라는 DL의 사업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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