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의 매출이 살아나면서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낮 시간이지만 의류와 식품 매장을 중심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일부 할인 매장이나 행사장에만 손님들이 몰리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채순미 / 경기도 산본
- "작년보다 생활도 좀 좋아졌고, 조금 더 잘 사지 내가 뭐든지 작년보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이처럼 늦더위와 큰 일교차로 인해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소비 심리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지난 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p 늘며, 설 특수를 누렸던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과 화장품, 의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24%p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7%p 상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민 / 신세계백화점 과장
-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기존에 부진했던 남성 정장이라든지 여성 의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서 가장 좋은 실적 추이를 보였습니다."
긴 장마와 이상 저온 등으로 부진했던 대형마트들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p 늘었고, 롯데마트는 8%p, 홈플러스도 5%p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소비 회복으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번 8월 매출이 예년보다 늘어난 건 늦더위가 이어진 데 따른 반짝 특수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정혜진 / 서울 종로구 내수동
- "체감 경기가 좋아졌다고 그러는데 사실 월급 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저는 모르겠어요. 여전히 지출을 줄이고 있거든요. 학원비도 오히려 더 올라갔고. 똑같은 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최근 산업생산 지표들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어쨌든 소비심리도 점차 회복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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