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23일 강희태 유통BU장·롯데쇼핑 부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된 주주의 질문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이 마감된 지난 16일 이후 롯데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었으나 그룹 고위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부회장은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IM)을 수령했다"며 "상장기업 법인 특성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인수전 참가 여부 이외의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을 피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출범한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강 부회장은 롯데온에 대해 "오픈 초기의 시스템 불안정 등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주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작년 3분기 이후 시스템 안정화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의 사임 이후 공석인 롯데온 수장 자리 채우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회장은 "외부 전문가를 신임 사업부장으로 선정해 온라인 전략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롯데쇼핑 내 사업부로 운영되는 롯데온을 두고 법인 분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강 부회장은 "롯데온은 2018년 롯데의 이커머스를 주력으로 키울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별도 법인인 롯데닷컴을 롯데쇼핑으로 합병한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합병 목적에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프리미엄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 등 신규 점포와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에 나설 뜻도 밝혔다. 강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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