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에서 일어난 이른바 '형제의 난'은 그룹 경영의 주도권 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조짐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석유화학 지분을 집중 매입하면서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분기 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계열사 지분구조입니다.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 일가는 금호산업의 지분을 4.84%씩 보유하고 있었고, 금호석유화학도 10.01%씩 동일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 일가가 금호산업 지분을 팔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집중매입하면서 이런 구도에 일대 변동이 일었습니다.
이달 7일 현재 박찬구 회장 일가는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그 대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18.2%로 늘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른바 '형제의 난'을 예고해 왔습니다.
금호산업은 최근 시장에 다시 내놓은 대우건설의 주요주주이고, 박찬구 회장은 이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와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을 양대 축으로 하는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왔었습니다.
당시 그룹 측에서는 이에 대해 총수 일가가 그룹 경영권의 정점에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늘려 경영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형인 박삼구 회장은 동생의 해임을 전격 결정했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남기로 초강수를 두면서 그간 형제간의 불화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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