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이 신종플루에 쏠려 있는 사이 A형 간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 백신이 크게 부족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급성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 들어 환자 수는 벌써 9,6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5명이나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이 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어릴 때 자연 면역의 기회를 놓쳐 항체를 갖지 못한 성인층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항체 보유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30대가 전체 발생 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병이 느는데다 최근 사망자까지 나오자 예방 접종을 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수요 증가로 백신 수입 판매사들이 물량을 대지 못하자, 일부 병원은 아예 단체접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일우 /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갑자기 창궐하고 유행을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맞기 시작을 했는데…굳이 항체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맞으실 이유는 없다는 것이죠."
백신 수입 판매업체들은 1년 전에 수요를 예측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지만, 최대한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백신 수입업체 관계자
- "올해는 성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대형병원 등에서 백신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 뒤로 빨리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거든요."
정부는 영유아와 고등학생을 필수 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정하는 한편 백신 수입에서 식약청 검정 시기를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식물 끓여 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A형 간염을 예방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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