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카 콘셉트와 현대 E-GMP [사진 출처=애플인사이더, 현대차그룹] |
현대차와 기아를 소유한 현대차그룹이 8일 애플과의 전기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서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협력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달 동안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후 12시 48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4.81%, 기아는 -12.41%, 현대모비스는 -7.52%, 현대위아는 -9.66%, 현대글로비스는 -7.69%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시총은 127조5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1조원 넘게 감소했다.
지난 5일 현대차(53조원), 기아(41조원), 현대모비스(33조원), 현대위아(2조6000억원), 현대글로비스(8조3천억원) 등의 합산 시총은 138조9000억원이었다.
확인, 미확인, 부인 3가지로 나오는 공시 내용으로 볼 때 현대차그룹이 현 상황에서 애플카를 만들 가능성은 낮다.
↑ 애플카 콘셉트[사진 출처=애플인사이더] |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몇 년간 프로젝트를 비밀에 부쳤지만 현대차그룹이 언론에 프로젝트를 언급해 애플의 효율적인 통제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개발 프로젝트 정보 노출에 극히 민감한 애플의 '비밀주의' 때문에 협력 논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복선도 깔았다.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며 "많은 회사가 애플과 협력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보도해서다. 논의 중단이지 협상 종결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다른 소식통도 블룸버그에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와 기아 중 어느 쪽이 애플카를 생산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협력이 성사될 때 현대차보단 기아가 위탁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높고, 미국 조지아주의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마지막으로 "애플은 개발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은 프로젝트 발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잠재적인 자동차 산업 파트너를 결정할 시간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출처=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과 애플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다. 블룸버그 보도 내용이 맞는다면 애플카 개발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애플카 카오스'는 실체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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