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인구정책을 짚어보는 연속 기획 'No Kids, No Future', '아이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오늘은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기 어려운 난임부부들이 늘고 있지만 부족한 정부 지원책에 대해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후반의 주부 A씨.
결혼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난임 여성
- "자연적으로 임신이 되겠지라고 하면서 기다린 것이 지금 10년이 지났는데 더이상은 우리 힘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이 힘들어 아이가 생기지 않나 해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아 체외수정 시술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바로 금전적인 부담.
한번 시술비로 300만 원이 필요한데 횟수가 늘다 보니 빚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1.19명이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그 뒷면에는 난임부부들의 문제가 심각하게 깔려 있습니다.
지난해 난임과 관련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9만 명.
2004년보다 28%나 늘었는데, 이 가운데 20~30대 젊은 층 기혼 여성의 난임 비율이 13.5%에 달합니다.
젊은 부부 7쌍 가운데 1쌍이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진영 교수 / 제일병원 산부인과
- "결혼 연령이 많이 높아졌어요. 그리고 결혼을 하더라도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많이 하니까, 임신을 많이 미루고, 피임기간을 오래 갖는 등 이런 것들이 좀 문제가 되는 것 같고."
정부는 이런 고통을 덜어주려고 체외수정 시술비를 확대하고, 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난임부부들은 정부의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특히 체외수정 비용을 소득별로 차등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난임을 병으로 인정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주영 / 복지부 저출산인구정책과 사무관
- "(난임이) 질병이라는 의견이 종합이 된다면, (건강보험)안에 포함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되겠죠."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피부에 와 닿는 대책만이 난임부부의 힘겨운 고통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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