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9원 내린 달러당 1,082.1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종가 기준 2018년 6월 14일에 1,083.1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날 환율은 4.5원 내린 1,092.5원에 개장, 장 초반 거센 하락 흐름을 이어가 오전에 1,090선마저 붕괴됐습니다. 이어 장 막바지에는 1,081.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전날 2년 6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빅 피겨(큰 자릿수)'를 하향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날도 거침없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재정 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위험 선호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유로화와 위안화 등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늘(현지시간 3일) 대선 이후 처음 전화 통화를 하고 부양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코로나19 신규 부양책의 연내 통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부양책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간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90.6선까지 하락해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사흘 연속 경신했습니다.
전날 환율 하락을 주도해 온 역외 매도세도 계속해서 이어지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증시 호조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2,700선을 돌파한 채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천6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 등이 그나마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 선호, 주가 상승, 외국인의 주식 매수 등 제반 여건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상황이고 오늘은 위안화 환율까지 같이 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오늘 한국은행의 10월 경상수지 발표에서
그는 다만 "하락세가 너무 가팔라서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엔 재정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041.83원을 나타냈습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각 기준가(1,050.16원)보다 8.33원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