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3일 보건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다. 정부가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아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11월 25일자 A2면 보도
정부는 그동안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개 제품(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노바백스)을 대상으로 구매 계약 협상을 해왔다. 정부는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다음주경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임상 결과를 발표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과 비교해 예방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였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효과가 각각 95%, 94.1%라고 밝힌 바 있다.
1회 접종분 당 공급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5달러(약 3000∼5500원) 수준이며, 화이자는 19.5달러(약 2만1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약 1만6500∼2만7500원)다. 세 백신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다.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확보할 백신 물량은 4400만명 분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올해 예산으로 3600억원, 내년 예산으로 9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정도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제약업체들이 모든 국가에 대해 '부작용 면책'을 요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가능한 한 좋은 협상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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