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조치를 받은 쌍용자동차 노조가 정부와의 '노정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일단 사측은 공권력 투입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쌍용차의 '직장폐쇄' 조치 다음날, 노조는 '정부와의 교섭'과 '공장의 요새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만약 '노정 교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요새화하고, 굴뚝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생산이 멈춘 공장에는 2,000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각 라인별로 배치된 데 이어 공권력 투입시 물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창근 /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
- "여기는 비닐하우스가 아니거든요. 자동차 공장입니다. 이 안에는 이미 많은 소재가 준비돼 있습니다."
일단 회사 측은 노조의 자율 퇴거를 기다리며 공권력 투입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 원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정부도 완성차업체가 구조조정에 진전이 없을 경우 노후차량 세제 지원을 조기 종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또 노동법상 '직장 폐쇄' 자체가 강제 퇴거로 연결되기 때문에, 공권력 투입을 통한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긴장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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