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대책에도 자금이 필요한 곳에 여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풀린 자금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단기상품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35억 6천만 달러 경상수지 흑자,3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 5천만 달러 경상수지 흑자
여기에 정부의 추경 예산 집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등 유동성 증가를 위한 대내외 여건이 충족됐지만 자금은 시중에 풀리지 못했습니다.
시중 자금의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3월 광의 통화 M2는 11.1%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10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둔화됐습니다.
돈이 많이 풀렸지만, 은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자본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은행이 대출을 꺼리면서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은행의 기업 대출은 3조 2천 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 9천 억 원과 비교해 훨씬 줄었습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3월 1조 9천 억 원에서 4월 1조 천억 원으로 축소됐습니다.
반면 단기 금융상품으로 시중 자금은 몰렸습니다.
현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3월 M1는 지난달보다 14.3%나 증가하며 3년7개월 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현금화 쉬운 단기시장으로 돈이 집중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돈이 풀리기 위해서는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조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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