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북측의 제의에 당황한 빛이 역력합니다.
북측 제안대로라면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장점이 사실상 없어질 것이란 우려에서 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우리 기업들은 북한 근로자에게 매달 62달러 정도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야근과 특근비를 합치면 매달 75달러 정도가 주어지고, 해마다 5%의 연봉이 인상됩니다.
북한은 결국, 기본급과 임금인상률을 모두 이보다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2014년까지 공짜로 임대해주기로 한 토지에 대한 사용료도 당장 내년부터 내라고 제안해왔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할 이유가 사실상 거의 없어지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범상 /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 "느낌이 좀 착잡하죠. 어쨌든 좋게 해결이 돼야 하는데, 서로 너무 자기 이익만 주장하는 것 같고, 슬기롭게 해결이 됐으면 좋겠어요."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일반적인 자유시장과 달리 제약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통행문제라든가 인력 수급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북한의 요구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입주기업들은 그러면서도 공식 입장 발표는 자제하고,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임동 /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국장
- "정부에서 북측하고 계속 협의해야 할 사항이고 우리 기업 측에서는 정부에서 합리적으로 협의가 될 수 있도록…."
북한이 꺼내 든 카드에 우리 측 정부가 어떤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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