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에 가입했다가 중간에 다른 상품으로 바꿔 계약하는 것을 '보험 갈아타기'라고 하는데요.
보험사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갈아타기'를 권유하면서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국내 한 보험회사의 정기보험 상품에 가입했던 이 모 씨.
가입한 지 4년째던 해, 같은 보험사의 설계사로부터 상품을 바꿔 가입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혜택이 더 많다는 얘기에 상품을 바꿨지만 알고 보니 가짓수만 늘었지 혜택을 받는 금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2년 전 사고를 당한 이 씨가 원래 보험을 해약하지 않았다면 받을 수 있었던 보험금은 모두 5,360만 원.
하지만 상품을 바꾸면서 2,000만 원만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생명보험 가입자
- "전화를 일방적으로 했고 전화로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는 하지만은 집사람이 보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좋다고 하니까 집사람도 그럼 그렇게 해라… "
보험사의 '갈아타기' 권유에 가입자만 피해를 본 셈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은 고객에게 상품 간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보험사 측에 보상해 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 측은 기존 보험을 해약한 건 고객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험회사 관계자
- "고객이 선택을 하신 거죠. 권유는 우리가 했지만…법의 테두리 안이라고 한다면 솔직히 구제를 우리가 꼭 해 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 저희는 감독기관의 제재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소비자 단체는 보험사가 상품 갈아타기를 권유할 때 늘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그에 따른 수당이 발생하기 때문에 과거 계약을 해약시키고 새 계약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고 소비자들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수현 / 기자
- "결국 보험 상품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만 보험사들의 실적 올리기 욕심에 힘없이 휘둘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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