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5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열흘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외환 당국이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실제 개입이 이뤄질지에 따라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1 】
환율이 열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죠?
【 기자 】
네, 원·달러 환율이 열흘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원 상승한 1,51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공방을 거듭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폭을 키우면서, 이 시각 현재 1,48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환율은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거듭해서 밝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에 나섰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원·엔 환율은 한때 1,620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이 시각 현재 1,600원 무렵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질문2 】
환율이 조정을 받는 건 아무래도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 때문일 텐데요. 정부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나요?
【 기자 】
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주말에 본격적인 시장 개입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포문을 연 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인데요.
윤 장관은 최근의 환율 급등과 관련해, 환투기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한국은행 역시, 필요에 따라 시장 개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전액을 헐어서라도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오늘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는데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시장 개입을 놓고 당정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앞으로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실제 당국의 개입이 이뤄지는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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