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을 직접 찾아 이성태 총재를 만납니다.
상견례 목적의 만남은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일(13일) 오전 한국은행을 전격 방문합니다.
재정부 장관이 상견례 차원에서 한은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8년 한은법 개정 이후 처음입니다.
강만수 전 장관과 이성태 한은 총재는 비공개친목 모임을 가진 바 있지만, 환율과 금리정책 등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 임기 내내 구설수에 오르내렸습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정부와 한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경 예산의 재원으로 국채를 발행하면 한은이 직접 인수해주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은이 국고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지난 1995년 양곡증권을 인수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성태 총재는 오늘(12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정부가 국채 매입을 요청해 오면 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추경 편성 등)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재정부는 현재 각 부처와 협의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항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2월 임시국회에서 한국은행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예정인만큼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입니다.
현행법에는 중앙은행의 설립목적이 '물가안정'으로만 돼 있어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mbn 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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