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위험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국제 학술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학계 교류도 당분간 얼어붙게 됐다.
세계 3대 물리학회 중 하나인 미국물리학회(APS)는 이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APS 3월 학회'를 일정이 시작되기 불과 34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저녁 긴급 취소했다. 3월 학회는 연중 최대 규모의 APS 학술행사로, 전 세계 1만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학회 측은 등록비 전액과 숙박비 일부를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APS 측은 "이번 학회 참석자 중 상당수가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행경보 수준을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한 국가들을 포함한 미국 밖에서 온다는 사실을 토대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CDC가 3단계 여행 경보를 내린 국가는 현재까지 중국과 한국뿐이다.
이달 9~13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에너지 컨퍼런스인 '세라위크 2020'도 코로나19 여파로 1일 취소됐다. 1981년부터 매년 개최된 세라위크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기기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취소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춘계학술대회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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