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톤당 5만 9천 원 하던 시멘트 값을 7만 2천 원으로 22%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멘트 값을 최고 26%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지난달 말 세금계산서를 발행했습니다. 시멘트업계는 고환율로 지난해 톤당 185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산 유연탄이 원가에 포함됐고, 최근 1년 새 최고 15% 오른 전력요금과 운송료가 가격 인상 요인이라고 설명합니다. 레미콘업체와 건설사들은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레미콘업체들은 유연탄 가격이 하락 추세이고, 불경기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특히 건설사들이 레미콘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멘트 값이 오르면 영세한 레미콘 업계만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건설사들 또한 지난달 말 시멘트업체가 발송한 세금계산서를 돌려보내며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멘트업계는 이번에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공급 중단 같은 초강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간에 불거진 3각 갈등은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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