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새해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신성장 코리아', 오늘은 그 여덟 번째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우리 조선업계의 신기술을 담아봤습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주 급감과 중국의 추격 속에서도 우리 조선업계는 세계 최초 T자형 도크와 고출력 엔진 개발 등 끊임없는 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T자형 도크의 모습입니다.
도크는 바다에 배를 띄울 수 있도록 파놓은 일종의 대규모 웅덩이로 선박 건조의 핵심 시설입니다.
기존의 도크는 대부분 긴 직육면체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T자형 도크는 중앙 측면을 확장해 기존 도크보다 부피를 25% 증가시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이 T자형 도크는 기존 직사각형 도크의 통념을 깨고 수직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선박 생산량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확장된 공간을 활용해 도크와 동시에 다른 선박 일부를 제작할 수 있어, 기존의 선박 건조 능력이 4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공간에서 8척의 건조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결국 아이디어.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한정된 공간 활용에 대한 끊임없는 논의 끝에 발상의 전환을 이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천경우 /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상무
- "T자형 도크를 통하여 기존 10주에 건조하던 건조기간을 반으로 단축한 5주로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는 탠덤 공법으로 도크의 여유공간을 활용한 획기적인 아이디어 발상입니다."
지난 하반기 금융시장 악화로 선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선박 발주 시장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고부가가치 부품만은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고출력 V타입 엔진은 부품 수는 30% 줄인 대신 출력은 30% 향상됐습니다.
부피는 줄이고 연비는 늘려 효율을 극대화한 신기술에, 경쟁상대인 독일과 핀란드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광헌 / 현대중공업 엔진시험기술부 부장
- "이 엔진은 정비 보수가 매우 유리하고 설치면적도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여객선이나 군함, 또는 석유시추선인 드릴십등에 매우 각광받고 있고 육상 발전 엔진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엔진입니다."
이제 우리 선박업계의 과제는 미래형 선박 시장을 선점해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모아집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8년까지 고부가 선박 비중을 40%까지 늘이고 수출액은 8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일본을 추월해 1위로 올라선 상황에서, 이제는 '디지털 조선소'나 '지능형 선박' 등 미래 기술로 시선을 돌려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늘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여기에 국제수준의 연구설비를 갖춘 선박 시스템 등에 대한 정부 출연이 활성화된다면 '세계 최고', '업계 1위' 자리의 수성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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