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현 정권의 외압설과 독립성 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2007년 연임해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이 회장은 항간에 제기되는 정권 외압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불신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구택 / 포스코 회장
- "외풍 외압에 의해서 고만두는 거 아니냐는 추측기사가 있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를 가장 괴롭히는 건 뭐였냐면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사회적 불신입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돼온 포스코의 '물갈이 식 인사'가 민영화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이 회장의 중도 사퇴는 외압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포스코가 매출액과 영업 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사실도 외풍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0조 6천억 원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6조 5천억 원으로 이 회장의 경영 능력에는 오점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같은 독립성 문제를 뒤로 한 채 포스코는 곧바로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는 2월 6일 이전까지 후보자를 추천해 27일 주주총회 때 최종적으로 새 회장을 승인하게 됩니다.
▶ 인터뷰 : 박영주 / 포스코 사외이사·이건산업 회장
- "처음 모였고 앞으로 이달 말까지 대강 그렇게 추천 작업할 것 같습니다."
후임으로는 내부 승진 단계를 착실히 밟아온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정관계 외부인사가 발탁될 경우 포스코는 항간의 외압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제적 신인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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