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대기업인 SK의 움직임은 이와 거리가 멉니다.
계속해서 윤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서로 경제주체 간에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 위기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2월16일 경제인 간담회)"
SK의 최근 행보는 이런 이명박 대통령의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의지와 거리가 멉니다.
SK M&C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투자 없이 이미 도태된 중소업체를 싼값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휴대전화 결제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중소업체들이 10여 년간 고생으로 일군 시장에 무임승차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표영락 / 인포허브 이사
- "(이통 3사는) 수수료 수익만 600억 원을 취하고 있고, 저희는 아주 작습니다. 상당한 수익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저희 PG 사업의 고유영역까지 취하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SK는 또 최근 계열사인 SK텔레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한 중소업체가 개발한 PDA폰이 자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 접속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제품구매를 거부하고 개별 영업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영만 / 방통위 인터넷 정책과장
- "막을 규제가 없다는 게 정확한 것이고, 그 탓에 문제가 나타나면 그때 가서 대책을 마련해야죠."
이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을 규제가 없다는 얘기만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생협력보다는 나 홀로 살자는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사업영역 확장과 정부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중소기업들은 더욱더 차가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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