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진 지금 일부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쇼핑가는 외국인 손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화점의 한 식품 매장.
일본 관광객인 준꼬씨는 김치와 김 등 한국 특산물을 사느라 분주합니다.
▶ 인터뷰 : 준꼬 도미나가 / 일본 규슈
- "한국에 와서 화장품 쇼핑을 했습니다. 곧 돌아가는데 김치 같은 선물을 사서 갈 계획입니다."
불황이 본격화되고 있어서 소비가 급감하는 이때 외국 관광객이 몰리는 일부 업종은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의 식품 매장과 명품, 화장품 매장에는 하루종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명동 쇼핑가도 넘쳐나는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실제 백화점 식품 매장 한곳은 매출이 1년전보다 20% 늘었고, 명동의 화장품 가게도 매출의 절반은 외국인이 채워줍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외국인 쇼핑 특수 덕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묶는 호텔들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식 / 롯데호텔 세일즈 총괄팀장
- "엔고 또는 달러 모든 화폐들이 원화 대비 상승을 해서 외국에서 오는 관광 방문객 숫자가 4사분기 기준으로 볼 때 10월을 기준으로 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때아닌 특수가 지속되자 쇼핑가와 호텔들은 외국인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통역을 두는가 하면 외국돈을 자유롭게 인출하는 현금인출기를 배치했고 곧 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벌입니다.
▶ 인터뷰 : 박홍희 / 에뛰드 하우스 직원
- "일본인 손님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일본어를 하는 직원 숫자도 늘었고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할인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의지갑을 열어 소비 부진을 만회하려는 상인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환율에 따른 반사 이익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