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명회까지 열어 건설사들의 대출 금융단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두고는 반응이 엇갈립니다.
특히 자산담보부어음 부실에 대한 대책이 빠져 반쪽짜리 지원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출금융단 가입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사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대출 만기를 1년간 연장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번 대출금융단 가입은 반쪽짜리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건설사 연쇄 부도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자산담보부어음', ABCP에 대한 지원책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들이 주로 발행한 자산담보부어음 잔액은 무려 18조 원에 달합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도 발행할 수 있고, 금리도 낮아 특히 중소건설사들이 집중적으로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자산담보부 어음은 만기가 보통 90일 미만으로 짧아서 미분양 등으로 개발수익이 중단된 건설업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상환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대주건설이나 최근 심각한 유동성 위기 사태에 직면한 대우차판매도 자산담보부 어음 만기를 막지 못해 문제가 커졌습니다.
건설사들은 대출 만기 연장은 금융기관들도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워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10조 원 규모로 조성 예정인 '채권시장 안정 펀드'를 통해 건설사의 자산담보부 어음을 선별적으로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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