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지 내일(18일)이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밝혔지만 아직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9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김일성 북한 주석이 금강산 공동개발 의정서를 채택한 지 약 10년 만인 98년 11월.
첫 금강산 관광객을 실은 금강호가 동해를 건넜습니다.
이후 10년간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도 꾸준히 관광객이 늘어나 그동안 약 195만 명이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백두산 관광까지 내다봤지만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인해 관광 중단 장기화라는 파국을 맞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양유환 / 동대문구
-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북을 관광으로 다녀왔지만 앞으로 제2, 제3의 사람들이 갈 수 없다는 데 있어서 굉장히 가슴 아프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빨리 재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나머지 대북사업도 모두 정지됐지만, 현대 측은 조만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조건식 / 현대아산 사장
- "북측에서 여러 가지 상황 보면 아주 현정은 회장에 대해서는 아주 각별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건 시간문제지 어느 정도 시기가 좀 되면 금강산 관광재개가 될 것이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그동안 수개월간 걸린 여러 가지 어려움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던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적자 반전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북한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육로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혀 그 여파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홍순직 /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 소장
- "남북관계 경색국면으로 인해 남북 간 군사통신망이 협의가 되지 않으면서 10월 현재 금강산 관광객이 30% 정도 줄었어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연계된 사항인 만큼, 정부의 대북 기조가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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