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이번 조치가 일단 은행권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주고, 대출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미 때늦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태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
그만큼 우리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조치는 일단 꽉 막힌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뚫는 데 첫째 목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표한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번 한국은행의 0.75%P 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아주 이례적인 조치로, 금융권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갈수록 커지는 대출 이자 부담을 완화해 주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한때 900선마저 무너지는 등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이번에도 한 박자 늦은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9일, 7개 주요국가가 0.5~1%포인트까지 일제히 금리를 내리자, 한국은행은 바로 다음날 서둘러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그나마 인하폭도 0.25%포인트에 그쳤습니다.
선진국이 움직이기 불과 두 달 전까지 금리를 올렸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선제 대응이라고 말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
원화 유동성 확대 조치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중에서 은행채 유통이 끊기면서 유동성 경색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는 한국은행은 그동안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이미 한 달 반 이상 늦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뒤늦은 대책과 무능함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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