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충격으로 국내시장의 돈줄까지 말라가고 있습니다.
시장의 돈이 사라지면서 1금융권을 시작으로 모든 금융권이 '도미노'처럼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자금 한파가 불고 있습니다.
은행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2금융권과 대부업계까지 줄줄이 유동성 확보 비상에 걸렸습니다.
시중 자금이 마르자 은행은 당장 예금금리부터 올리고 있습니다.
연 7% 대.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 차입 금리가 2%대에서 9%까지 오르면서,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올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병호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외국계 금융사들이 기존에 투자한 자금마저 회수해가는 상황이라, 국내 금융회사들이 새로 외화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사들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국내 회사채 발행 금리는 몇 달 새 2% 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나마 비싼 이자를 주고라도 돈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사정이 낫습니다.
카드사보다 사정이 열악한 할부금융업계는 회사채 인수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PF 대출 부실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저축은행은 더 절박합니다.
돈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대부업체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이재선 / 대부소비자금융협회 사무총장
- "시중 자금줄이 말라서 가산금리를 주고서라도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가계 부채가 늘면서 대부업체들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맞은 외국인들이 돈 되는 건 뭐든지 현금화하면서 시장 어디에 가도 돈이 없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미국에서 시작된 자금난이 '쓰나미'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는 당장 기업들에게 말 그대로 '잔인한 가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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