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이 넘게 비행을 하고 숙소에 갔는데 쥐가 나오는 방이라면 어떨까요?
그것도 승무원이 자는 숙소라면 다음날 비행 업무에도 지장이 가지 않을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갑자기 나타난 쥐 한 마리가 카펫 위를 달립니다.
이어 문 뒤로 사라졌지만 숙소에서 쥐를 본 승무원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몰라 밤새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8월부터 단체 숙소로 사용하는 뉴욕의 한 호텔 숙소 환경은 그야말로 공포였습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승무원
- "쥐가 자주 나와서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비행하기가 일쑤고요. 침낭을 들고다니거나 원터치 텐트를 침대 위에 올려서 자거나, 일부는 숙소를 다시 잡아서 사비로."
문제는 승무원의 피로도가 승객의 안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14시간 넘게 근무한 승무원은 12시간의 휴식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비행기에 오른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사측은 호텔을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측
- "문제가 된 호텔 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며 호텔 교체 직전까지 해당 호텔의 환경이 나아질 수 있도록 전문 업체를 통해 개선 작업도 지속."
승무원들의 충분한 휴식이 고객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빠른 개선이 시급합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