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형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 데이터마케팅코리아] |
이진형 대표는 입사지원자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고득점 토익, 공모전 수상 흥미롭지 않다. 직무 능력과 경력 관심없다. 단지 그가 원하는 건 '한번쯤 어떤 일에 미쳐본 적 있나' 이것 하나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과 빅데이터 분석 전영역을 제공하는 데이터마케팅코리아(이하 데마코)는 출범 1년 만에 누적매출 1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급성장한 벤처다.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에서 '퍼스트펭귄 창업 기업' 자격으로 투자받아 빅데이터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데마코는 질 높은 일자리 제공은 물론 임직원간 정기적인 소통을 통한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했다. 자기개발 지원, 일과 삶의 균형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난 7월 데마코는 기업역량,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울형 강소기업'으로도 선정됐다.
회사 성장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직원'이라 했다. 회사는 결국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기에 우수한 인적자원이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데마코 경쟁력은 미쳐서 일하는 사람들에서 나온다는 그의 말은 솔직 담백했다.
이 대표는 "일에 미쳐서 하는 사람은 일을 즐기는 사람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 딱 하나 본다. '어떤 일에 미쳐본 적이 있는 사람인가?' 그런 사람은 지금 하는 일에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데마코 = 일중독'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면 오산이다. 데마코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위한 노력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벤처는 밤을 새우고 야근, 휴일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기업만큼 주 52시간을 확실히 지키진 못하지만 이에 준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적절한 보상으로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야근이나 휴일근무를 하게 되면 대체휴가로 보상한다. 대형 프로젝트가 끝나면 리더의 재량에 따라 2주정도 장기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데마코는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생 채용 확대에도 힘쓴다. 특히 성균관대학교와 상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인재육성과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우리 회사와 학문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며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재직자 중심형 교육과정과 실무 중심형 산학협력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육성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경우 연계전공만 가능하던 기존 시스템에서 제 1전공이 가능하도록 데이터사이언스 융합전공 신설한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명대학교와 인연이 깊다는 그는 'LINC+' 사업에 참여해 학생들이 빅데이터를 실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급하고 데이터 분석 체계를 수립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8월 워싱턴대학교 및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학생 30여명이 데이터마케팅코리아를 방문해 워크샵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데이터마케팅코리아] |
이 대표는 "당시 워크숍은 미국과 한국 대학생들 간의 데이터마케팅 학문적·비즈니스적 의미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산학 교류 기회를 자주 만들어 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데마코는 '실패'를 용인하는 회사다. 회사 운영에서 가장 용납하기 힘든 것이 실패다. 그런데 이를 용인하는 문화라니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한편으로 모순적이기까지 하다.
이 대표는 실패의 또 다른 표현을 '도전'이라 했다. 꾸준히 시도하라는 함의가 포함된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직원들은 계속 실패했으면 좋
직원들의 실패를 부추기는 이 대표의 머릿속에는 '도전'이란 두 글자가 깊숙이 박혀 있는 듯하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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