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절반 가까이나 내지 않자 검찰이 서울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내놨습니다.
감정가가 102억 원인데, 낙찰받는다해도 이 집에 들어가 살기가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서울 연희동 자택.
▶ 인터뷰 : 전재국 /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2013년 9월)
- "저희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하셨던 자택에서 여생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 2천억 원 중 절반을 내지 않자 검찰이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자택을 압류한지 5년 만입니다.
공매 대상은 부인 이순자 씨와 며느리,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서관 명의의 땅 등 4개 필지와 여기 세워진 단독 주택 2채, 감정가만 102억 원에 달합니다.
공매는 내년 2월에 진행됩니다.
하지만 낙찰받는다해도 알츠하이머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가택수색도 거부한 적 있는 전 전 대통령 측이 순순히 물러설진 미지수.
공매는 경매와 달리 기존 거주자가 버티면 명도소송을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최소 수개월은 더 걸릴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장근석 / 지지옥션 공매자문센터 팀장
- "소송 절차가 완결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가 없고, 완결되더라도 현재 점유한 사람들이 쉽게 응해줄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한편, 서울시도 두번째 시도 만에 가택수색에 성공해 TV와 그림 등 9점을 확보하고 체납 지방세 10억 원에 대한 환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