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3대 메모리 공급업체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시달리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오전에 올해 9∼11월의 실적을 발표한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영업이익 79억∼83억 달러)가 예상보다 낮아 시장의 우려를 키웠는데, 그 리스크 요소들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 메모리칩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도 마이크론에는 특히 악재다. 패키징과 테스팅 등 D램 후공정의 약 9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11월 들어 연간·분기 회계 마감을 앞두고 D램 제품 출하량을 늘렸던 점은 공급 증가를 유발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해 투자업계의 전망은 어둡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의 경우 증권사들이 영업이익을 애초 15조∼16조원대에서 평균 약 13조4000억원으로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메모리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10%, 23%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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