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그동안 하청업체 직원들의 인명사고 발생 건수를 국회에 축소 보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사고 발생 닷새 만에 사과문이 나왔지만,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병숙 / 한국서부발전 사장(지난 14일)
- "그와 같은 석탄 설비 공간에는 아예 무인화를 한다든지…. 원천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그런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안 화력발전소의 원청업체인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은 지난 14일 국회에 나와 '2인 1조' 근무 지침이 잘 시행되지 않았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서부발전은 그동안 하청업체 직원들의 사망 사고를 국회에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발전소 사고 사상자 현황을 보면 2011년과 2016년 4명의 사망자는 빠졌습니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사고가 더 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서부발전은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지 닷새 만에 사과문도 내놨습니다.
서부발전은 일요일인 어제(16일) 저녁 7시 임직원 명의로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하여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며, 방법부터 틀린 사과"라며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 했을겁니까"라는 질문에 답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오늘(17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발표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